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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개봉한 영화 <옥자(Okja)>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으로, 글로벌 식품 산업과 동물 복지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거대한 슈퍼돼지 '옥자'와 그녀를 키운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그 이면에는 자본주의의 이면과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이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옥자>를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의 경제적 이익 추구, 소비주의,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해석해보겠습니다.
자본주의
1. 경제적 이익의 우선
<옥자>의 스토리는 대기업 미란도(Mirando) 코퍼레이션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미란도는 환경 친화적 이미지를 홍보하며 슈퍼돼지를 개발하지만, 그 이면에는 대규모 공장식 축산과 잔인한 도살 과정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들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도덕적 기준을 무시하고, 소비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영화는 미란도의 CEO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의 냉혹한 비즈니스 철학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의 어두운 면을 비판합니다.
2. 도덕적 갈등과 인물들
영화 속 캐릭터들은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의 도덕적 갈등을 상징합니다. 미자는 옥자를 단순한 경제적 자원이 아닌 가족으로 여기며, 그녀를 구하기 위해 싸웁니다. 반면,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직원들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자신의 도덕적 기준을 타협합니다. 특히, 동물 학대 실험을 주도하는 과학자들의 모습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덕적 가치가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인물들의 갈등은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인간성과 윤리가 어떻게 시험받는지를 명확하게 드러냅니다.
소비주의
1. 소비주의의 문제
<옥자>는 소비주의가 환경과 동물 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고발합니다. 영화 속에서 슈퍼돼지는 대량 생산되고, 소비자들은 이를 아무런 의심 없이 소비합니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대량 생산을 통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와 동물 학대가 무시되는 현실을 비판합니다. 미란도의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들이 상품의 진실을 알지 못하게 하고, 이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취합니다. 이러한 소비주의의 문제는 자본주의 경제의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냅니다.
2. 환경 파괴와 자본주의
영화는 또한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환경이 어떻게 희생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미란도의 공장식 축산 시스템은 대규모 환경 오염을 초래하고, 이는 결국 인간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슈퍼돼지 프로젝트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환경 파괴를 감수하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상징합니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본주의 체제의 재검토를 촉구합니다.
동물권
1. 인간과 동물의 유대
<옥자>는 미자와 옥자의 깊은 유대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강조합니다. 미자는 옥자를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여깁니다. 이들의 관계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종종 무시되는 인간과 자연의 본래적 유대를 상기시킵니다. 영화는 미자와 옥자의 관계를 통해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닌, 함께 공존해야 할 동반자임을 강조합니다.
2. 자연의 가치
영화는 또한 자연의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자연이 경제적 자원으로만 인식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옥자>는 자연이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자연의 본래적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일깨워줍니다.
<옥자>는 자본주의의 다양한 문제점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영화입니다. 경제적 이익 추구와 도덕적 갈등, 소비주의와 환경 파괴,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자본주의 체제의 한계를 드러냅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윤리적 선택과 지속 가능한 발전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호소합니다. <옥자>는 현대 소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작품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체제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합니다.